종합

대구가톨릭대-칠곡군 ‘인문도시 칠곡’ 여정 시작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10-25 수정일 2022-10-25 발행일 2022-10-30 제 331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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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3년간 진행
인문학적 가치 재조명 작업

10월 24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열린 ‘인문도시 칠곡’ 개막식 중 참석자들이 손으로 칠곡을 상징하는 숫자 7을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직무대행 성한기 요셉)와 경북 칠곡군(군수 김재욱)이 펼쳐나갈 인문도시지원사업 ‘인문도시 칠곡’이 10월 24일 개막식을 열며 3년 여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사업은 칠곡군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대중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3년간 진행된다.

개막식은 칠곡군의 인문학적 유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에서 10월 24일 열렸다. 1부는 성한기 총장 직무대행과 김재욱 군수의 축사, 대구가톨릭대 최원오(빈첸시오) 인문도시사업단장의 사업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박현동 아빠스의 ‘칠곡 인문학의 구심점, 성 베네딕도 수도원’, 최은주 전 대구미술관장의 ‘인문도시 칠곡의 예술적 가치’ 주제 강연으로 이번 사업의 의미를 되새겼다.

성한기 총장 직무대행은 “인문도시사업은 1914년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인문 교육을 시작한 대구가톨릭대학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칠곡의 인문학적 보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2025년 폐막식이 열리는 날까지 인문도시 칠곡을 우뚝 세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가톨릭 문화의 보고(寶庫)로 유명하다. 칠곡군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남자 수도원인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인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국보급 유물인 겸재 정선 화첩,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20세기 초 한국을 촬영해 1915년 독일에서 출간한 「고요한 아침의 나라」 등이 보존돼 있다. 삶의 매 순간을 구도(求道)로 채워 시에 담아냈던 구상(요한 세례자·1919~2004)의 문학관도 칠곡군 왜관읍에 자리하고 있다. 칠곡군은 근대미술의 거장 이쾌대(1913~1965) 화백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