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18일 한국을 방문한 살레시오회 총장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신부는 “젊은이들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의 첫 방문지는 서울 영등포구의 대림 살레시오 청소년 센터였다. 촉법소년(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처분만 받는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들이 살레시오회원들과 함께 거주하는 곳, 쉽게 말하면 법원으로부터 위탁받은 소년범들을 6개월간 ‘교정’하는 시설이다.
아르티메 신부는 13일 청소년 센터 방문에 앞서 “청소년 센터를 가장 먼저 가는 이유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라며 “한국 젊은이들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 지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년범들을 더욱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젊은이들을 구석에 몰아넣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젊은이들이 이러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130여 개국 1만5600여 명이 활동하는 국제 수도회 살레시오회는 항상 젊은이들을 우선한다. 특히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을 교육한다. 18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청소년들의 스승이자 아버지’라고 불리는 성 요한 보스코(돈 보스코)가 창설했을 때도 그랬다. 요한 보스코 성인은 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숙사를 세우고, 이들에게 기술과 공부를 가르쳤다.
아르티메 신부는 요한 보스코 성인의 10번째 후계자다. 1973년 수도회에 입회해 스페인 레온관구장, 아르헨티나 남부관구장 등을 지내고 2014년 3월 살레시오회 총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세계 각국을 돌며 다양한 젊은이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은 그가 공식적으로 방문한 82번째 국가다.
“전 세계를 방문하며 젊은이들은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요한 보스코 성인이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젊은이들과의 환상적인 만남을 시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진정으로 젊은이들을 위해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