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고 있다. 한국교회는 자발적으로 신앙을 찾아나서 배우고 익힌 신앙 선조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졌다. 순교자 성월은 목숨을 초개처럼 던지면서까지 신앙을 증거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굳센 신앙과 삶을 기리고 본받기를 다짐하는 때이다.

전국 교구와 본당, 유관 기구와 단체들은 이 소중한 시기를 맞아서 순교자들을 기리고 배우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신자들은 이처럼 교회가 마련한 다양한 교육과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순교자의 삶과 정신을 체득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성지순례다. 이미 한국교회 안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성지를 순례하는 프로그램들이 정착돼 있고 실제로 많은 신자들이 연중으로 성지를 순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지순례를 낯설어하는 이들도 많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아직 순례의 체험이 없는 신자들은 신앙 성숙을 위해 순례의 체험을 해보도록 하자.

순교자를 따르기 위해서는 그분들의 삶을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순교자의 삶과 정신을 담은 책을 읽고 교회 안에 다양하게 마련된 강좌에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각 교구와 교회사연구소, 수도회들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다수 개설돼 있다. 각자의 관심 영역에 따라 이러한 강좌들을 듣고 한두 권의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순교자들의 후손임을 잊지 않고, 우리 일상 삶 안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구체적인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다. 순교정신이란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믿음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