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가톨릭 미술상 추천작품상과 특별상에 우승현(아녜스) 작가의 ‘Pray with Virgin Mary’(성모님의 기도)와 유리화공방 유리재(대표 조상현·예비 신자)가 각각 선정됐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서상범 티토 주교)는 1월 18일 제27회 가톨릭 미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추천작품상은 우 작가의 작품 ‘Pray with Virgin Mary’(성모님의 기도)가 받는다. 우 작가는 한지에 분채 기법을 사용하거나 자개를 붙이기도 하고, 한국 민화에서 끌어낸 이야기들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응모했다. 가톨릭 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형주 이멜다)는 우 작가의 작품 세계와 신앙심이 깊이 우러난 작품이라고 평가해 추천작품상 작가로 선정했다.
특별상에는 유리화공방 유리재를 선정했다. 유리재는 조규석(요한 사도)·조규선(베드로)·조규후 장인 삼형제와 유럽의 유리화 작가인 떼제 공동체의 마르크 수사가 1996년 설립했다. 조규석·조규선 장인은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 고(故) 이남규(루카) 교수 작업실에서 도제 수련을 받았다. 이들은 이남규 교수의 지도로 13년 동안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원효로 예수 성심 성당 등의 문화재 보수 복원과 혜화동성당 등 30여 성당의 유리화 제작 실무를 담당했다.
1993년 이남규 교수 선종 후 오스트리아 슐리에바흐 공방 연수, 프랑스 작가 앙리게랑 공방 달드베르 작업 연수 등을 거쳤으며, 유럽의 유리화 작가인 떼제 공동체의 마르크 수사와 조규후 장인이 합류해 유리재를 시작했다.
유리재는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과 전주 전동성당의 문화재 보수 복원을 맡았으며, 2008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해 마르크 수사는 교황청으로부터 공로 훈장을, 유리재 장인 세 사람은 공로 메달을 받은 바 있다. 1996년부터 2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과 협력하여 200여 곳에 3000여 점의 작품을 제작, 설치했고 교회미술 관련 대학과 산학협력하며 후학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우리나라에서 예술품으로 유리화가 존재하도록 한 공헌을 높이 평가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가톨릭 미술상은,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한국 가톨릭 성미술의 토착화와 활성화를 후원하는 동시에 교회 내적·문화사적 공헌을 기리고자 1995년에 제정했다. 제27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은 2024년 2월 15일 오후 4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