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해마다 ‘청소년 주일’을 포함해 그 전 주간을 ‘교육 주간’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교육 주간은 가톨릭 교육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교육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적·정치적·사회적·교육적·영적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경쟁주의 교육, 입시 중심 교육, 인권 침해와 교사 권위의 추락 현상이 심각하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올해 교육 주간 담화에서 이러한 현상의 밑바탕에는 생명 존중과 공동체 의식의 결여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 현장에서 가톨릭적 가치에 기반한 전인교육과 복음화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인교육은 모든 교육기관이 추구하는 목표지만, ‘가톨릭’ 전인교육은 학생의 지덕체 발달뿐 아니라 영성의 발달까지 지향한다.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염두에 두고, 더욱 인간답게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교육을 통해 복음 정신으로 인간의 가치관과 생활방식, 사회제도 등을 변화시키는데에도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가톨릭 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실천 방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가톨릭학교교육포럼 같은 단체들이 더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또한 이러한 활동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교회의 지원도 더 늘어나야 할 것이다. 교육은 말 그대로 100년을 바라보고 이뤄야 하는 ‘백년지대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