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박영호
입력일 2024-06-03 수정일 2024-06-04 발행일 2024-06-09 제 3396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는 최양업 신부 선종 163주년 기념일(6월 15일)을 앞두고 담화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전구 기도의 날을 지내며’를 발표하고 모든 신자들이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기도를 바쳐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는 ’길 위의 목자‘이자 ’땀의 순교자‘로 불린다. 혹독한 박해의 시기에 인간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힘들고 고단한 사목활동의 여정 끝에 안타깝게도 40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최양업 신부의 시복 안건은 교황청 시성부에서 영웅적 덕행에 관한 성덕 심사를 통과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얻었다. 이로써 ’가경자‘ 최양업 신부 시복을 위한 다음 절차는 기적 심사다. 순교자가 아닌 증거자인 최양업 신부의 시복은 기적 심사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바이지만, 신앙 선조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그분들에 대한 현양의 의미와 함께 우리 스스로의 구원과 신앙 성숙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이미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그분의 정신을 본받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반성과 함께 시복을 위한 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복을 추진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우리 스스로의 영적 성숙이 이뤄지고 선조들의 굳건한 신앙이 오늘날 우리 안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이에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은 이 특별한 시기를 맞아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고 그의 정신을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