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9지구 초등부 사생대회
서울대교구 9지구 어린이들이 순교자 성월을 맞아 한데 모여 그림과 글 실력을 뽐냈다.
9월 21일 9지구 초등부(담당 이승규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사생대회가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를 주제로 서울대교구 길동성당에서 열렸다.
이번 사생대회에는 9지구 내 총 9개 본당 중 둔촌동·성내동·천호동·고덕동·길동·명일동 등 6개 본당의 초등부 4~6학년생 약 150명이 순교자 성월과 수호성인에 관한 그림 그리기와 시·편지 쓰기에 참가했다. 시상은 각 주제와 부문마다 대상·최우수상·우수상 등 총 18개로 이뤄졌다.
글짓기 ‘위대하신 우리들의 순교자’로 순교자 부문 대상을 받은 구려원(스텔라·서울대교구 명일동본당) 양은 “우리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교자들을 아무도 욕하거나 비난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작품이었다”며 “이렇게 9지구 연합 대회를 나오니 재미있고 새로웠다”고 말했다.
성 김대건 신부(안드레아·1821~1846)의 초상화를 그린 조영우(라파엘·서울대교구 성내동본당) 군은 “한국의 첫 사제이자 내가 가장 존경하는 김대건 신부님이 많은 노력 끝에 사제가 됐음에도 짧은 사목 생활을 했던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그럼에도 길이길이 신앙 선조로 남은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성 보나(1156?~1207)를 수호성인으로 그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서율(서울대교구 명일동본당) 양은 “이번 사생대회 덕분에 보나 성인에 대해 많이 알게 됐는데 상까지 받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9지구 초등부 사생대회를 총괄한 둔촌동본당 부주임 이승규 신부는 “여러 본당 친구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는 장으로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성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어린이들의 자기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된 것 같고, 순교자성월에 대해 진행한 퀴즈 등을 통해 순교 성인들의 정신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의 마무리로 봉헌된 파견 미사에는 각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담당 사제들이 함께했다. 미사는 이승규 신부가 주례했으며 성내동본당 부주임 문재현(바오로) 신부, 길동본당 부주임 박형준(라파엘) 신부, 천호동본당 보좌 장한별(스테파노) 신부가 공동 집전해 연합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