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주교도 하느님 백성 일부…사제·평신도와 온전하게 협력해야”

박영호
입력일 2024-10-14 수정일 2024-10-15 발행일 2024-10-20 제 3413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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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교회에서 주교의 역할과 권위’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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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열린 시노드 포럼 장면. 이날 포럼은 시노드 교회에서의 주교의 역할과 권위를 주제로 저명한 신학자들의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CNS

공의회 「교회 헌장」 중심으로 교회 가르침 속 주교 직무 검토
“주교 직무의 시노드적 해석은 군주 방식의 통치 막을 수 있어”

10월 9일 교황청 콘퍼런스홀에서는 대중에 공개된 포럼 ‘시노드 교회에서 주교의 역할과 권위’가 열렸다. 포럼에서는 4명의 신학자와 1명의 교회법 학자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교회에 관한 교회 헌장」(Lumen Gentium)을 중심으로 주교 직무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평신도들의 협력을 요구하는, 주교의 권위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있어서 시노달리타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교회법 학자 마테오 비시올리 신부는 “교회를 통치하는 어떤 권한이 평신도들에게 부여될 수 있는가?”는 시노드에서 논의될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서 이는 더 깊은 신학적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즉 어떤 직무가 성직자에게 주어져야 하고 어떤 직무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문제다.

이탈리아 신학자이자 토리노대교구장인 로베르토 레폴레 대주교는, 사제 및 평신도와의 온전한 협력 안에서 봉사하는 것으로서, 주교 직무에 대한 ‘시노드적’ 해석은 모든 주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고립과 압박감을 ‘해소’할 수 있고, ‘군주제적’ 스타일의 통치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의 저명한 신학자인 카를로스 마리아 갈리 신부는 주교는 주님의 봉사자이지 교회의 ‘주님’이 아니라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최고 미덕은 하느님 백성을 교회의 교계제도에 주어진 존엄성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느님 백성에 대한 「‘교회 헌장」 제2장은 교회론에 있어서 ‘거대한 혁명’이었다며, “이러한 신학적 토대가 우리를 사고방식과 인식의 변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질레스 루티어 신부는 사제와 주교는 「교회 헌장」에 쓰인 대로 하느님 백성에 속한 하느님 백성의 일부라며 “사목자의 자율성은 나머지 하느님 백성과 따로 데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교의 직무와 성직자, 수도자, 사제와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주장들이 제시됐다. 씨토수도회 마우로 주세페 레포리 신부는 주교들은 ‘슈퍼맨’이 아니며 평신도들은 자기 주교가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예수회가 주관한 ‘선교의 주체로서 하느님 백성’ 포럼에서는 신학자들이 교회 통치와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성찰을 나눴다. 로마 예수회 본부에서 열린 이 포럼에서 호주의 신학자 오몬드 러쉬 신부는 시노드의 개혁을 다수결 원칙이나 단순한 자문으로 격하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교회의 신적, 인간적 요소들의 균형을 이뤄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노드 기간 총 4회의 포럼이 열리는데, 이날 2회 외에 10월 16일에는 2개의 포럼이 동시에 열렸다. 포럼 주제는 ‘지역교회와 보편교회의 상호 관계’와 ‘교황 수위권의 행사와 세계주교시노드’였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