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힌두교 최대 축제 ‘디왈리’ 맞아 메시지
[외신종합]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메길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이 10월 31일 열린 인도 최대의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를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다양성 안의 조화를 당부했다.
기소 추기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성을 성장과 배움, 풍요의 원천으로 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조화에 대한 잠재적 위협, 심지어 갈등의 원인으로 여겨져 거부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소 추기경은 “종교적 근본주의와 극단주의, 광신주의, 인종차별, 과도한 민족주의 등은 조화를 파괴하고 의심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디왈리는 힌두교 달력으로 여덟 번째 달 초승달이 뜨는 날을 중심으로 닷새 동안 집과 사원 등에 등불을 밝히고 힌두교의 신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전통 축제다. 올해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됐다.
기소 추기경은 “그리스도인과 힌두교인이 다양성 속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조화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면서 “개인과 가족, 교육 기관, 미디어, 지역 사회, 국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고정관념을 깨고 공감과 민감성, 그리고 우리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기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소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인과 힌두교인에게 "다른 종교 전통의 사람들과 선의의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책임감과 형제애 및 포용의 정신으로 다양성과 차이 속에서 조화를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촉구했다.
다양성 속의 조화를 증진하자는 교황청의 메시지는 인도에서 그리스도인에 대한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인도에서 그리스도인은 인구 14억4000만 명 중 2.3%를 차지하며, 80%가 힌두교인이다.
인도에서 그리스도인에 대한 폭력을 모니터링하는 그리스도인연합포럼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행위가 585건이었다. 지난해는 모두 733건으로, 올해 약 9%가량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