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대교구장 기쿠치 추기경, 교황청 복음화부 인터뷰 중 밝혀
[외신종합] 오는 12월 7일 추기경에 서임되는 일본 도쿄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이 늙어가는 일본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며 그 대안으로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쿠치 추기경은 11월 22일 교황청 복음화부 기관지 ‘피데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쿠치 추기경은 “‘인구 겨울’을 맞닥뜨리고 일본은 생존할 수 없지만, 일본 정부는 이주민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주민 없이 일본 사회는 더 이상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사회는 ‘이주민’을 문제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히려 이주민은 일본 교회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이주민을 통해 가톨릭교회 공동체가 성장할 수 있고 복음이 닿지 않은 곳에 복음을 선포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쿠치 추기경은 “분명 이주민은 일본 가톨릭교회를 쇄신시키고 선교 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기쿠치 추기경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일본의 군비 증강을 지적했다. 일본은 2024년 방위비에 전년대비 16.6% 증가한 56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데에 대해 “돈 낭비”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기쿠치 추기경은 “핵무기는 실질적인 보호를 제공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쿠치 추기경은 “아시아의 정치 상황을 이해하는 전문가라면 누구나 무기가 아니라 대화가 안정성을 보장하는 열쇠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상을 파괴하는 무기 특히 핵무기에 돈을 들이는 것은 불필요하고 위험한 지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교회는 “핵무기 폐기를 촉구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다른 국가의 주교들과 함께 일본과 미국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핵무기를 폐기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싸워서는 안 되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면서 “대화는 단지 말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