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25주년 감사미사 봉헌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 이하 민화위)는 12월 8일 교구청 지하강의실에서 민화위 설립 제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기념행사 및 2024 송년의 밤을 열었다.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시작으로 ‘그대를 다시 만나는 날’을 주제로 열린 미사는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 수원·의정부·인천교구 및 수도회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미사에는 북향민(북한이탈주민)과 쉼터 등 단체 소임 수도자와 봉사자 등 15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중에는 ‘이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민화위 25년간(1999~2024) 발자취 영상 상영에 이어 북향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온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패가 수여됐다. 또 민화위 카페 ‘이음’ 운영 수익금으로 북향민과 그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이 수여되기도 했다. 미사에 앞서서는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한장호(베네딕토) 신부가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이 열렸다. 특히 남과 북의 청년들로 구성된 음악 동아리 밴드 ‘띠앗머리’ 등이 산타 복장을 하고 <임진강>, <고맙소> 등을 연주해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민화위 25년간 역사를 돌이켜보면 함께 걸어온 그 길이 모두 하느님 축복 속에 이뤄졌다”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단순히 거처를 옮긴 것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북향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듬어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역대 민화위 위원장 신부들이 그 위원으로서 중국에 가서 북향민과 함께하는 시간도 보냈다”면서 “그때 민화위 사제들이 얼마나 많은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그 직분을 수행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그간 사목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또 “요컨대 우리의 도움은 주님의 이름에 있기에 우리가 오늘 펼치는 축제는 ‘회개’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면서 “평화 통일이 이뤄져 민화위는 빨리 없어져야 할 단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요즘 우리나라 실정 안에서 볼 때 평온한 일상을 하마터면 빼앗길 뻔했다”며 “우리의 기도를 통해 ‘골짜기가 모두 메워지도록’(루카 3,5 참조) 간구하자”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교구 민화위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 평화를 위한 사명을 띠고 1999년 12월 10일 설립됐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