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부호(Morse Code)는 전신기발명자인 새뮤얼 모스(Samuel Morse, 1791-1872)가 고안하여 1844년에 완성한 전신 기호이다. 모스 부호로 짧은 발신 전류( · )와 긴 발신 전류(−)만을 가지고 전신부호를 구성하여 문장을 작성하여 전신기로 전송할 수 있다.
모스는 이전에는 유명한 화가로 유럽에서 작품활동을 한 후 미국으로 귀국을 준비하다 최신 전자기학을 접하게 된다. 모스는 열심한 신앙인으로 전자기술을 탐구하면서 가장 먼저 감사기도를 드렸다 “하느님, 저에게 특별한 탈렌트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창조만을 묘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저에게 전신을 발명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소서.” 그는 채 2년이 안 되어 전신 기호 모스를 발명했다. 모스는 이 모든 것이 기도의 응답을 받은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는 전신 기호를 완성하여 1844년 5월 24일 “하느님이 큰일을 하셨다”는 의미를 담은 민수기 23장 23절을 송신했다. 그 이후에 각국에서 전신을 개통할 때는 성경 한 구절을 송신하는 전통이 생겼다. 모스는 모든 활동과 업적을 인간을 도구로 삼아 하느님의 섭리와 역사(役事)로 이해한 충실한 그리스도교인이었다.
세례자 요한은 제사장 즈카르야와 아내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났다. 즈카르야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제였다. 즈카르야 부부는 열심한 신앙인이었지만 불행히도 자녀가 없었다. 부부는 하느님께 자식을 주실 것을 하느님께 기도했을 것이고 드디어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 즈카르야가 성전에 머물 때 천사를 만나게 되었다. 천사는 부부의 기도를 하느님이 들었고 곧 아내가 자식을 낳을 터인데 하느님을 위해 큰일을 하게 될 인물이고 이름을 요한이라 지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당황한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을 바로 믿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부부가 아이를 낳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천사는 즈카르야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못한 벌로 아이가 출산할 때까지 말을 못할 것이라 했다. 즈카르야는 당연히 인간적인 판단을 했지만 그 순간 하느님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잠시 잊었을 것이다. 천사가 떠난 후 실제로 즈카르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즈카르야가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되자 성전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 것이라 사람들은 추측했다.
천사의 예고대로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을 했고 아들을 출산했다. 친척들이 몰려와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출산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부부를 축하했다. 즈카르야는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지으라고 할 때 비로소 입이 풀려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즈카르야는 두려움과 기쁨을 안고 성무일도에서 매일기도를 바치는 즈카리아의 노래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루카 1,67-79 참조) 우리는 보통 눈에 보이는 것을 진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은 보지 않고 믿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 행위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역사를 수용하는 것이다.
글 _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