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Laos, 2011.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의 아침은
어머니가 피우는 불빛으로부터 시작한다.
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밥을 짓기 시작하면
가족들이 깨어나 모여들어 언 몸을 녹인다.
햇살이 길게 비추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고 담소를 나눈 뒤 일터로 간다.
사랑은 자신을 불사르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있다.
순수한 헌신만큼 맑은 빛이 있다.
-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