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니카라과 알바레스 주교, 망명 후 첫 인터뷰

박지순
입력일 2025-01-20 16:59:28 수정일 2025-01-21 08:57:35 발행일 2025-01-26 제 3427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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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정부의 수녀회·시민단체 해산 조치에 의견 표명
“정부, 가톨릭교회 탄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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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가 정부의 탄압을 받고 2024년 1월 로마로 망명하기 전인 2022년 5월 20일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 OSV 자료사진

[부에노스아이레스, OSV] 니카라과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가 2024년 1월 로마로 망명한 뒤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니카라과 정부의 가톨릭교회 탄압이 지속되고 있는 사실을 언급했다.

알바레스 주교는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독재 정권에 맞서 투쟁하다 반역죄와 허위정보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은 뒤 약 1년 동안 구금당했으며, 지난해 1월 풀려나 로마로 망명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알바레스 주교가 언론과 첫 인터뷰를 한 것은 산디니스타 정권이 니카라과에서 활동하던 한 수녀회와 여러 시민단체들을 최근 해산시킨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해된다.

알바레스 주교는 인터뷰에서 니카라과 사제들과 신학생들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박해 중에도 희망과 신앙을 잃지 말고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할 것을 당부하셨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계속해 “청년들이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용기를 내고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창조적이고 두려움 없이 살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독재 정권은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예수회와 자비의 선교 수녀회 등 가톨릭 수도회를 포함해 종교 단체와 사회단체 5400개 이상을 법적 요건 미비 등의 명목으로 해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