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사·자원봉사자 참여…"사순 시기 맞아 자선 실천"
[외신종합] 교황청 ‘자비로우신 어머니 병원’(The Mother of Mercy Clinic) 소속 의사들과 사회복지사들이 사순 시기를 맞아 3월 23일 이주민들에게 자선진료를 진행했다.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과 호흡기질환 치료를 위해 로마 제멜리병원에서 치료받다 37일 만에 퇴원한 날이기도 하다. 의사 12명과 사회복지사들은 교황청에서 진료 장비를 실은 앰뷸런스 2대를 운전해 로마 외곽 로마니나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교황청 애덕봉사부 장관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사순 시기는 우리 자신이 타인을 위해 자선을 실천하는 특별한 때”라며 “자선 실천은 우리에게 비용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힘들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이주민 500명이 밀집해 살고 있고, 이들은 서류를 갖추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기를 원치 않기도 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로마니나에 와서 하루 종일 이주민들에게 자선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자선진료를 시작하는 의료진들을 축복했고, 자선진료를 마치고 교황청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자선을 실천하는 일은 우리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어서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재능을 나누면 우리는 더욱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2018년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둔 12월 22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 이어지는 성 베드로 광장에 가난한 이들과 노숙인, 이주민을 위한 자선 진료소 자비로우신 어머니 병원을 개원했다. 자비로우신 어머니 병원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교황의 의지에 따라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중심인 성 베드로 광장에 세워지게 됐다. 자비로우신 어머니 병원 이전에는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의 노력으로 성 베드로 광장에 무료 샤워장과 이발소가 들어서기도 했다.
자비로우신 어머니 병원 의사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서 로마 시내 병원에서 매일 진료를 보는 와중에도 2월 한 달 동안에만 자선진료가 필요한 이들 1300명을 돌봤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자비로우신 어머니 병원에는 모두 82명의 자원봉사자 의사들이 있어 일주일 내내 진료가 이뤄지고 있고, 의사마다 매주 하루나 이틀은 진료 대기를 한다”면서 “사순 시기 자선진료는 평상시 봉사활동에 더해 추가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