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정신질환 치료에 ‘신앙·영성’ 도입해야”

박지순
입력일 2025-05-07 09:11:29 수정일 2025-05-07 09:11:29 발행일 2025-05-11 제 344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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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심리치료협회, 마르티노통합센터 등 전문가 주장 잇따라

[토마스빌, 조지아 OSV] 정신질환 치료에 종교와 영성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가톨릭심리치료협회(Catholic Psychotherapy Association) 새넌 물렌 대표는 “정신적인 질환을 치료하면서 가톨릭 심리치료사의 협력을 얻은 환자들은 확실히 치료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높았다”며 “이것은 환자의 신앙과 영성을 치료 계획에 통합시켰을 때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장벽이 낮아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본부를 둔 가톨릭심리치료협회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인간 존재와 가족 그리고 사회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제공하면서 정신건강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물렌 대표는 “특히 가톨릭신자들은 누군가 자신을 올바로 이해해 준다고 느끼면 안정된 심리상태에서 치료 효과를 보기 쉽다”며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심리치료사가 신앙적인 요소를 치료 계획에 반영하면 그 효과는 더욱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 ‘미국 정신 건강’(Mental Health America)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4년 미국 전체 인구 중 23.08%에 해당하는 약 6000만 명이 정신적 질병을 앓았고, 성인 중 1300만 명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가톨릭 신자의 약 20%도 정신적 질병을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치료사이자 ‘마르티노통합센터’(The Martin Center for Integration) 공동설립자인 케나 밀레아는 “전통적으로 정신질환 치료에서 신앙적 요소가 고려되지 않았지만 심리치료사로 일하는 동안 신앙의 개념을 고려하지 않으면 의뢰인들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우리가 무엇을 위해 창조됐는지에 대한 믿음이 정신질환 치료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