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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시장준본당, ‘우리물터’ 25주년 기념 미사

이승훈
입력일 2025-05-27 17:51:35 수정일 2025-05-27 17:51:35 발행일 2025-06-01 제 344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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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소외된 이웃 위한 목욕탕으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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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서울 중구 우리물터에서 봉헌된 우리물터 설립 25주년 축하식 중 구요비 주교와 관계자들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이승훈 기자

서울대교구 남대문시장준본당(주임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은 5월 21일 서울 중구 퇴계로8길 55 현지에서 ‘우리물터’ 설립 25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1지구장 박광원(니콜라오) 신부를 비롯해 본당 역대 주임 신부, 본당 신자, 봉사자, ‘우리물터’ 이용인 등 60여 명이 함께했다.

미사 중에는 25년 동안 우리물터 운영에 큰 도움을 준 이들에게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명의의 감사패도 전달됐다. 구 주교는 설립 당시부터 꾸준히 봉사해온 봉사자부터, 운영비를 지원해준 후원자, ‘우리물터’ 이용인에서 봉사자가 된 이들에 이르기까지 총 8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구 주교는 강론을 통해 “여러분은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시고 25년간 꾸준히 어려운 형제자매들과 동반하면서 ‘하느님의 영광은 바로 살아 있는 인간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을 뵙는 것’이라는 진리를 전하셨다”면서 “거리의 형제자매님들을 단순히 시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한 분, 한 분을 정말 인격적으로 존중해주며 그분들이 회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본당이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우리물터’는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민 등이 목욕과 빨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의류도 나누고 식사도 제공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협력해 재활을 원하는 ‘우리물터’ 이용자들에게 청소·배달 등의 일용근로를 연계하는 ‘착한이웃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