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찬미받으소서’ 정신 실천해야

박영호
입력일 2025-05-28 11:28:50 수정일 2025-05-28 17:54:08 발행일 2025-06-01 제 344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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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공동의 집 지구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로 다짐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회칙 반포 10주년을 맞아, 이 회칙이 “엄청난 영향을 끼쳤으며, 환경 보호를 위한 수많은 실천을 이끌어냈고, 우리 모두가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이중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도록 가르쳤다”고 말했다.

교회는 매년 찬미받으소서 주간(5월 24~31일)을 지내며 기후 위기의 절박한 상황에 직면한 인류, 그리고 공동의 집 지구의 모든 피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2020년 주교회의 특별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를 발표하고, 이듬해 5월 24일부터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통해 생태 환경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생태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성장을 최우선시하면서 무분별한 신공항 건설과 핵발전소 건립 등 기후 정의에 반하는 개발 정책에 치중해 왔다.

우리는 이미 기후 위기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이라도 삶의 태도와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한다면, 인류와 모든 피조물을 위협하는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하느님의 창조 질서 보존을 신앙적 소명으로 여기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노력을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