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실천은 작은 몸짓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몸짓들이 모이면 다음 걸음을 내딛어 ‘탄소중립’이라는 큰 목표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요.”
서강대학교에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이를 실천에 옮긴 이승표(엘레우테리오·24)씨의 말이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강대 재학생들이 중심이 돼 탄소중립 실천 아이디어를 나누는 ‘서강 체인지메이커’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그는 올해 2월 서강대 인성교육센터가 주관한 ‘Smart Green Innovation 프로젝트’에서 서강 체인지메이커로서 경기도 가평군 내 초·중·고교생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눴다.
3월에는 이때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을 위한 ‘탄소중립 키트’를 제작해 서강대와 가평군 내 30여 개 초·중·고교, 기업체에 나누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해당 키트에는 천연 수세미, 대나무 칫솔, 치약 짜개, 실천 스티커 등을 담았다. 특히 키트는 모두 자연 친화 재질로 구성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씨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보호 실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였다.
그는 “우선 ‘탄소중립’을 위해 큰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아 부담을 느꼈던 청년들이 많아,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실천 활동들로 꾸리는 데 집중했다”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취업·진로 등으로 인해 눈을 돌릴 여유가 없는 청년들도 접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체인지메이커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탄소중립은 거창하지 않은 천연재료 찾아 쓰기, 재활용하기 등 일상에서 흔히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예수회 성소를 식별하고 있는 이씨는 예수회의 2017년 보편적 사도적 선택 중 ‘공동의 집 보살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청년들과 지구를 위한 방안을 제안하고 실천하고 싶은 열망을 품었다.
이씨는 공동의 집 지구에서 공존할 방법을 찾아가는 청년들이 더 많아지길 바랐다. 현 청년 세대와 우리 후손들이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려면 청년들이 주체가 돼 공존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를 위해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는 데 앞장선 교회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줄 것을 청했다. 교회가 먼저 청년들에게 손을 내민다면, 분명 청년들도 화답할 뿐 아니라 탄소중립에 주체적으로 나설 잠재력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씨는 “청년 예수님께서 ‘사랑’에 가치를 두고 이웃을 향해 나아가셨듯이, 우리 청년들도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얼마든지 용기를 낼 수 있는 이들”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가치를 찾아 하느님 보시기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