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살리고 생명 지키는 농민 격려… 도·농 상생의 삶 촉구 2년 만에 대면 행사 재개 기념미사로 참 의미 되새기고 장터 열어 우리 농산물 홍보
대구대교구는 경산 하양본당 관할 와촌공소(회장 김제은 야고보)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미사에 앞서 와촌공소 신자들의 복숭아밭과 소 축사를 찾아 축복식을 거행했다.
조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땅을 잘 가꾸고 지켜서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잘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나아가 생명과 자연 생태의 가치를 살리고, 지속가능하고 살만한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하는 것이 농민 주일을 지내는 참된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구 총대리 장신호 요한 보스코 주교는 대구 월성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광주대교구는 광주 삼각동성당에서 교구 농민사목 담당 방래혁(시몬) 신부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강론에서 방 신부는 “건강한 먹거리를 충분하게 길러내 줄 우리 농민을 선택하는 것이 공동의 위험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 길을 걷는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이는 ‘올바로 길러낸 것을 먹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후에는 유기농 쌀로 만든 떡을 나눴다.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는 농민 주일 2차 헌금이 실시됐고, ‘유기농쌀 선수금 신청서’도 배포됐다. 교구 15개 본당에서는 찐옥수수, 감자, 양파,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농산물 나눔·특판 활동이 펼쳐졌다.안동교구는 ‘안동 가톨릭농민회 친환경도정공장’에서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주례로 농민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에는 공장 축복식과 나눔 잔치가 이어졌다.
안동 가톨릭농민회(회장 허춘학 프란치스코)는 지난 1월 친환경도정공장을 건립했다. 생산된 쌀이 무농약 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 공장에서 도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안동 가농은 지자체의 지원과 자체 자본금을 더해 친환경도정공장을 건립하고 이번에 축복식을 거행한 것이다. 아울러 안동 가농은 대구 주교좌계산본당과 월성본당 초청으로 ‘찾아가는 우리농 장터’를 진행했다. 부산교구도 이날 당감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 창조질서에 맞갖게 살아갈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교구 내 32군데 우리농 직매장에서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홍보했다. 전주교구는 우림성당에서 교구 농촌사목 전담 조민철(스테파노) 신부 주례로 기념미사를 거행했다. 의정부교구도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성당에서 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다. 미사 중에는 한 해 동안 농민들이 수확한 우리 농산물을 봉헌했다. 그 외에도 인천·수원·원주·마산교구 등 전국 모든 교구가 일제히 17일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직거래 장터를 열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춘천교구는 포천성당에서, 대전교구는 가양동성당에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모든 미사를 기념미사로 봉헌했다.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