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이콘연구소 회원전…4월 10~18일 서울 갤러리1898 전관
기도와 묵상으로 정성 들여 이콘을 ‘쓰는’ 이콘연구소 회원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콘연구소(소장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는 4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1·2·3관에서 제17회 이콘연구소 회원전을 연다. ‘영혼의 빛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이콘연구소 회원 37명이 참여해 각자의 기량을 녹여 쓴 이콘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위로자이신 성모’나 ‘삼위일체’, ‘카잔의 성모’ 등 익히 보았던 이콘 작품뿐만 아니라 ‘성모자와 한반도를 밝힌 두 사제(II)’(김혜성 클라라 회원)와 ‘김수환 추기경’(이정화 릴리안 회원) 등 전통 이콘 기법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2003년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지하에서 가톨릭 미술 아카데미 이콘반으로 시작한 이콘연구소는 현재까지 19기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지난 20여 년 동안 이콘을 통해 초기 교회가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정신을 보급해 왔다.
장긍선 신부는 “초기 교회부터 예술가들은 과거의 형상을 그저 똑같이 베끼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부족한 솜씨이더라도 기도하며 나름 자신의 묵상을 표현해 왔다”면서 “아직도 이콘이 단순히 과거의 형태를 그대로 베끼는 것을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 신부는 “익숙한 형상이 보여지더라도 똑같은 이콘은 단 한 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각각의 이콘에는 개인의 기도와 묵상이라는 안료가 어우러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0여 년 동안 이콘연구소는 이콘이 생소했던 우리나라에 이콘, 즉 초기 교회의 미술을 보급해 많은 회원을 양성하며 성화를 통해 초기 교회가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정신을 보급해 왔다”면서 “이제 우리나라 이콘 작가들은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가 동아시아에서 이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