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 제25차 회의 결과
◎ 일시: 2024년 4월 17일 오후 6시30분
◎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 참석자
- 김지영 이냐시오 위원장(전 동국대 교수)
-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서울 상봉동본당 주임)
- 김용민 베드로 위원(국경없는 의사회 활동가)
- 김재홍 요한 사도 위원(시인, 한국시인협회 사무총장)
- 성용규 도미니코 신부(대구대교구 구미 신평본당 주임)
- 엄혜진 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기획마케팅팀)
- 정다운 안젤라 위원(예수회 마지스 청년센터 청년사목 코디네이터)
- 최현순 데레사 위원(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교수)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김지영 이냐시오)는 4월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5차 회의를 열었다. 2024년도 두 번째 회의에서 편집자문 위원들은 올해 1월부터 4월 14일(부활 제3주일)까지 보도된 가톨릭신문 기사와 기획·연재, 새롭게 개편된 홈페이지에 관한 의견과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회의에 참석한 본지 사장 최성준(이냐시오) 신부는 편집자문위원들의 의견을 향후 신문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김지영 위원장 – 가톨릭신문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실시간 온라인 보도 체제를 갖췄다. 다소 늦었지만 의미있는 시작이라 본다. 온라인 보도 체제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하루빨리 정착하길 바란다. 위원분들과 함께 가톨릭신문이 지난 3개월 동안 보도, 연재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겠다.
□ 성용규 신부 – ‘이웃종교 만남’은 종교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타종교에 대한 편견을 깨는 참신한 기획이다. 특히 성공회 의장주교 인터뷰(2024년 4월 14일자, 17면)는 여성 사제직에 대해 가톨릭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도움이 됐다. ‘이런 사목 어때요’에 소개되는 모범적인 본당 사목 사례는 본당 사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의정부교구 광적본당의 고령신자 위한 음향무선청취기’(1월 28일자, 5면)의 경우 고령 신자가 많은 우리 본당에서도 충분히 도입할 수 있는 사례다.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심층적인 기획도 담았으면 한다.
□ 김용민 위원 – 단짝 친구를 세월호 참사로 잃은 심기윤 부제 이야기(4월 14일자, 11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보도된 여러 매체 기사 중 소재 발굴 측면에서 돋보였다.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각막이식 새 수술법 개발’(3월 17일자, 3면)은 새 수술법이 화제라고 전했지만 왜 화제인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어야 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남용 등 생태·환경 관련 기사 비중이 높은 것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많이 사용되고 버려지는 마스크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다뤘으면 한다.
세월호 10주기 소재 발굴 돋보여…생태·환경 기사 비중 높아 긍정적
청년단체 다양한 모습 담아 풍성…청년들 목소리 담은 ‘세계청년대회’ 기획 보도 희망
□ 김재홍 위원 – 문화면 편집의 경우 기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지면 구성이 불일치되는 경우가 있다. 회화의 경우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데 작가의 인물사진이 더 크게 배치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출판면도 작품의 핵심이 되는 테마 문구를 제목으로 전달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문화·출판면의 경우 주로 전시 소식이나 행사 예고 비중이 많다. 교계 문화예술 동향이나 전망을 담은 기획기사 비중을 늘리면 좋겠다. 새 홈페이지는 지면의 구성을 그대로 온라인화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온라인의 특성을 십분 살린 기사 배치와 적절한 멀티미디어 활용이 필요하다.
□ 정다운 위원 – ‘YOUTH’면의 경우 신심 단체뿐 아니라 야구나 음악 관련 단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청년단체들이 소개되고 있어 소재와 읽을거리가 보다 풍성해졌다. 3년차 신부님의 하루에 관해 조명한 성소 주일 특집 기사(4월 21일자, 14면)도 신박하고 재미있었다. 여전히 여러 기사에 비문이 보이는 것은 흠이다.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료하게 작성했으면 한다. 한국교회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는 ‘세계청년대회’다. 청년대회 준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앞서 ‘어떤 청년대회가 됐으며 하는지’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가톨릭신문이 기획보도로 대변해 주길 희망한다.
새 홈페이지가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된 모습이다. 청소년·청년 기사를 비중 있게 배치한 노력도 보인다. 다만 과거 기사의 경우 검색이 되지 않거나 제대로 옮겨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관심 있는 기획기사를 목록으로 볼 수 있도록 ‘링크’ 형태로 연결하는 등 적절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 엄혜진 수녀 – 현장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반영하는 등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세 명의 기자들이 사순 시기 다양한 도전에 나선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40일’은 흔히 할 수 있으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에 도전하는 과정을, 함께 걷는 느낌으로 읽었다. ‘교회 상식 팩트체크’ 또한 신자들이 알쏭달쏭하는 교리에 대한 상식을 쉽게 전하고 있다. 일러스트 등을 활용해 눈에 띄게 편집해 줬으면 한다. 홈페이지의 경우 기사 열람이나 지면 PDF 내려받기 등의 기능이 예전에 비해 훨씬 개선된 것이 인상적이다.
홈페이지 개선돼 획기적 변화…독자 중심의 온·오프라인 서비스 기대
신자들의 이해 돕도록 ‘시노달리타스’ 관련 교구·본당 사례 적극 발굴해야
□ 김민수 신부 – 지면 편집이 과거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구독자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신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홈페이지 개편 등 온라인에서의 획기적인 변화도 여실히 느낀다. 4월 14일자 1면 기획보도를 비롯해 내지 3개 면을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집으로 할애한 것은 가톨릭신문만이 할 수 있는 복음적 시도라 본다. 한편으론 주교 임명과 서품식 축하 광고 비중이 지나치게 많다. 3월 10일자 신문의 경우 1~10면의 모든 광고가 주교 임명 축하 광고다. 광고라고 하더라도 너무 지나친 건 아닐까. 독자들을 위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과거부터 있었는데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짚어볼 문제다.
□ 최현순 위원 – 알찬 내용이 늘고 있다. ‘알기 쉬운 미사 전례’는 눈높이에 맞는 쉽고 유익한 내용으로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앞서 언급된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40일’에 대한 생각은 좀 다르다. 시도가 새롭다 해도 이 글이 사순 시기와 관련 있는지, 지면에서 기사가 아닌 기자들의 체험기를 왜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제목 표기에 있어 ‘앗 리미나’ 등 신자들에게는 생소한 용어는 되도록 지양하고 부득이하게 쓸 경우에는 해설도 담아야 할 것이다.
□ 김지영 위원장 – ‘이웃종교 만남’은 종교와 신앙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인간 구원의 길은 무엇인지 총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교회의 화두인 ‘시노달리타스’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는 신자들이 많다. 교구와 본당 사례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해 실어야 한다. 2월 4일자의 경우 신부 한 명의 사진이 3개 지면에 걸쳐 나왔다. 지면 편집에 있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보다 주의를 기울여 피치 못하면 다른 사진을 사용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