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 착좌 미사…새 목자 맞이한 기쁨 나누며 사랑·친교의 공동체 구현 다짐
제3대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의정부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의정부교구는 5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손희송 주교의 착좌 미사를 거행하고, 새로운 목자를 맞은 교구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하고 새 교구장과의 유대로 사랑과 친교의 공동체가 되길 기도했다.
미사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의정부교구 초대 교구장 이한택(요셉) 주교, 2대 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이 함께했다. 또 김동연 경기도지사,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47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 중 열린 착좌식은 손 주교를 교구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황 교서 낭독,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의 착좌록 서명 등으로 진행됐다. 서명 후 손 주교는 전임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에게서 목장을 받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이 주교의 인도 아래 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손 주교는 강론에서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1서 4장에서 자신을 ‘그리스도의 시종'이고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이라고 말한 것처럼, 교구장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그분의 일꾼이자 관리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구장은 진리와 사랑으로 교회를 가꾸고 보호하며 성장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다”며 “또 마찬가지로 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교구 공동체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일치된 교회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영성체 후 열린 축하식에서는 손 주교 약력 보고와 꽃다발 및 영적 예물 증정, 전임 교구장 이기헌 주교의 인사와 내빈 축사가 있었다. 의정부교구 신자들이 손 주교에게 전한 영적예물은 미사·영성체 8만2375회, 묵주기도 82만7155단, 성체조배 4만6622회, 희생 6만6060회, 새 교구장을 위한 기도 20만1242회다.
이 주교는 “풍부한 학식과 덕을 갖추고 서울대교구의 큰 살림을 맡았던 경험을 가진 손 주교님께서 후임 교구장이 돼 기쁘고 든든하다”며 “지난 한 달 가까이 저를 비롯한 교구 모든 본당은 주교님을 위해 매일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 “고향이 있는 교구로 돌아오신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기본에 충실한 교회를 만드시길 바란다”며 “저도 뒤에서 손 주교님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겠다. 14년을 지내고 행복하게 은퇴할 수 있게 돼 교구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손 주교님께서 고향인 의정부교구의 최고 목자로 막중한 직무를 수행하게 되셨다”며 “주교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되돌아보면 ‘준비된 교구장’으로서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셨기에, 주교회의의 일원이자 지역 교회를 맡은 목자로서 앞으로 보여줄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