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선교사 35명 대상…친교 다지며 소명 의식 일깨워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김형균 스테파노 신부)는 5월 8일 서울 명륜4가 성령 선교 수녀회 선교영성센터에서 위원회 평신도 선교사 35명을 대상으로 2024 선교사 일일피정을 진행했다.
피정 주제는 휴식을 뜻하는 ‘쉼’으로, 선교사들에게 신앙적으로 성숙할 기회를 제공하고 선교 소명의식을 되돌아보며 공동체 내 친교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피정은 두 개의 강의와 개인 묵상, 그룹 나눔, 떼제 노래 연습과 성시간 등으로 마련됐다. 선교사들은 특히 그룹 나눔에서 그간 일선 경찰관들과 만나며 겪은 보람이나 고충 등을 나누고, 각자가 느낀 선교사로서의 소명과 마음가짐도 공유했다.
경찰사목위원회 선교사들은 경찰선교부와 유치장선교부로 나뉘어 활동한다. 선교사들은 서울 시내 31개의 일선 경찰서를 맡아 경찰관·유치장 수감자 한 명 한 명을 직접 만난다. 미사는 각 경찰서에 마련된 경당에서 인근 관할 본당 사목자가 방문해 봉헌하고 있다.
선교사들은 과거엔 청년층이 주를 이루는 의무경찰대원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선교를 했었다. 하지만 2019년 의무경찰제도 폐지가 확정되고, 2023년 5월 마지막 의무경찰대원들이 전역하면서 선교사들은 직업경찰관인 경찰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상담·면담을 하고 있다.
경찰관들은 의무경찰대원보다 비교적 일이 고되고 험난해 이들을 대상으로 평신도가 선교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또 경찰관 중 신자 비율도 낮은 데다가 과거와는 달리 일대일 만남이 주를 이뤄 어려움이 배가 됐다.
하지만 서울 시내의 모든 경찰서를 교구 사제들이 전담할 수는 없어 평신도 선교사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교육도 필요해 위원회는 매주 수요일 선교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피정에서는 선교사 자신의 내면과 영성에 집중했다. 피정의 마지막 일정인 성시간에는 떼제 노래를 부르며 성체 앞에서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유치장선교부에서 활동하는 윤상석 선교사(라파엘·54·서울 신월동본당)는 “개인적으로 하느님을 만났던 순간이 있어 그 감사함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선교사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이 예측 불가한 상황이 많고 업무시간 변동도 많아 신자 경찰마저도 우리가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어려움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피정으로 하느님 안에서 휴식은 물론 강의를 들으며 선교사의 고충에 대해 서로 공감해 힘을 많이 얻었고, 성령의 이끄심에 맡기며 계속 선교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