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광야 한가운데 자리한 마르사바 봉쇄수도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중 하나이다.
5세기경 광야와 동굴에서 은둔 수도 생활을 시작한
성 사바를 따라 그처럼 살기 원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당시 가장 크고 높은 수도 공동체를 이루었다.
세월의 바람은 모든 걸 휩쓸어 가고,
이제 이곳에는 십여 명의 수도자만이 남았다.
바람 센 언덕에서 대를 이어 자라온 작은 올리브나무는
다시 온몸으로, 자신의 시대를 살아내고 있다.
글·사진 박노해 가스파르
※ 위 사진 작품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