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탈리아 밀라노대교구 설립…가톨릭 관련 프로그램 송출하는 저명 방송매체 교회 탄압과 시민 종교 자유 침해 절정에 달해
[마나과, 니카라과 OSV] 가톨릭교회에 대한 탄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니카라과 정부가 가톨릭 방송 매체인 ‘라디오 마리아’(Radio Maria) 송출을 중지시켰다.
니카라과 내무부는 7월 9일 ‘라디오 마리아’에 기존에 부여했던 법적 지위를 박탈했다. ‘라디오 마리아’는 니카라과에는 가장 유명한 방송매체로서 니카라과 전역에 가톨릭 관련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었다. ‘라디오 마리아’에 대한 폐쇄 조치는 니카라과에서 점차 증가돼 온 교회 탄압과 시민들의 종교 자유에 대한 침해 행위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니카라과 정부의 가톨릭교회 탄압이 지속되면서 사제들이 신변에 대한 위험을 피해 니카라과를 떠나거나 정부의 압박으로 망명을 강요당하면서 성찬 전례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톨릭신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라디오 마리아’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앙을 보충하는 중요한 매체로서 역할을 해 왔다.
니카라과 내무부는 ‘라디오 마리아’가 2019년에서 2023년까지 재정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021년에 방송 허가 기간이 이미 만료됐다고 주장했다. 니카라과는 7월 9일 하루 동안 ‘라디오 마리아’와 함께 비정부 기관 11곳의 법적 지위를 박탈했다.
‘라디오 마리아’는 2000년에 이탈리아 밀라노대교구에 의해 설립됐다. 최근 수년 동안 니카라과에서 활동하고 있던 비영리 기관 3000곳 이상이 법적 지위를 박탈당했지만, 이번 ‘라디오 마리아’의 폐쇄 조치는 종교 및 민간 기구에 대한 정부 탄압의 절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라디오 마리아’는 폐쇄 조치 전에도 지난 4월에는 자산이 동결돼 제한된 범위에서 방송을 하면서 논쟁이 될 만한 내용을 피하고 미사와 기도만을 다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