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가르치려면 공교육-입시 분리해야”
한국가톨릭학교장회(회장 최인각 바오로 신부, 이하 가톨릭교장회)는 7월 17일 ‘한국의 교육,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톨릭교장회의 76명 학교장은 한국 교육 현장이 대학입시를 위한 서열화와 극도의 경쟁에 놓여 있는 실상에 대해 ‘교육다운 교육’, ‘참사람 교육’, ‘진리 안에서 생명이 살아나는 교육’을 이뤄보자고 호소했다.
가톨릭교장회는 “공교육은 학생들에게 뭔가에 도전할 마음을 일으켜주고, 전념하고 싶은 학문을 찾아 탐구하게 돕고, 다른 이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삶을 가르쳐주는 교육이어야 한다”며 “공교육과 대학입시를 분리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제안했다. “입시가 공교육의 교육과정을 지배하게 해서도 안 되며 교육정책이 입시에 맞춰 개편돼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517만 명 학생 중 76%가 사교육을 받고 있고, 주당 평균 7시간가량을 투자한다”면서 “고도로 치열해진 대학입시 경쟁 때문에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학생들과 교사들은 수시와 정시 두 평가를 다 해내야 하는 체제에서 과도한 피로를 겪고 있고, 부모는 화목한 성가정을 이루기보다 자녀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게 하고자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교장회는 “「한국 가톨릭학교 교육 헌장 및 지침서」대로 학교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 지적 능력 계발, 전인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지식 안에 담긴 가치관과 진리를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교육이 학생 간 경쟁 유도에 갇혀 있음을 알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교육을 과감히 실현하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같은 뜻을 가진 교사, 학생, 학부모, 국민이 함께 정상화된 교육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