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정순택 대주교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담화

이형준
입력일 2024-09-20 수정일 2024-09-27 발행일 2024-09-29 제 341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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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과의 만남은 곧 그리스도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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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9일 2024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함께 걸어가십니다’를 제목으로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교회는 역사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 곧 ‘이주’의 길은 걸어 나가는 하느님 백성으로서 나그네라는 자신의 고유한 본성을 재발견할 수 있다”(교회 헌장 49항 참조)며 “또 모든 시대에 그러하였듯 우리 시대 이주민들 안에서도 영원한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하느님 백성의 살아 있는 표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주민과 만남이 곧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라며 “하느님께서는 역사를 통한 여정 중에 있는 사람들, 특히 가장 작은 이들과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신다는 의미에서 그들 안에서 함께 걸어가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이주민과 난민을 위해 봉헌된 오늘, 존엄한 삶의 여건을 찾아 고향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모든 이를 위하여 한마음으로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도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주민에 대한 존중과 환대, 그리고 보호는 곧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저출산과 고령화 위기가 예견되는 한국 사회 미래에 이주민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주민들을 향한 사회적 여론에는 환영과 우려의 다소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기에 교회의 사명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정 대주교는 “교회는 앞으로도 국적이 서로 다른 이민자들의 상호 존중과 협력 그리고 화합을 위해 기꺼이 봉사할 것이며, 세상에 만연한 이기적 문화를 이겨내 ‘주님과 함께 길을 걷는 이주 공동체’로서 교회의 모습을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