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통해 젊은이들이 하느님 만나길 희망”
성지 개발 위한 연구단체 발족
‘청년 김대건 길’ 조성에도 앞장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는 그저 신앙인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의 종교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입니다.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에 중요한 발자취가 남아 있는 수원교구 은이성지와 골배마실성지가 국제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용인시의회 김희영(루치아) 의원은 용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용인, 역사종교문화여행의 시작’(이하 의원연구단체)을 구성했다. 서울 WYD 성공적인 개최 지원 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은이성지를 국제성지로 개발해 나가기 위한 토대를 닦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의원연구단체를 발족한 이래, 교구와 긴밀히 소통하고 현장을 답사하며 은이성지의 국제성지화에 관한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7년 WYD 개최지가 발표되고, 성 베드로 대성당에 김대건 신부님의 성상이 세워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신자로서 그리고 의원으로서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김 의원이 은이성지를 위해 활동한 것은 2014년 제7대 용인시의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다. 당시 은이성지는 은이공소 터를 확보하고 김대건 신부가 서품 받은 성당인 ‘김가항성당’을 복원하고자 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2021년에는 용인시 내 김대건 신부 관련 유적을 도보순례길로 잇는 ‘청년 김대건 길’ 조성에도 앞장섰다.
김 의원은 “천주교 성지는 단순히 신앙인들만의 장소가 아니라 역사·문화적 자산이 담긴 문화관광자원이기도 하다”면서 “성지가 지역 사회에 열린 공간으로 자리한다면 선교 차원에서도 확장성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김 의원이 관심을 지니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이미 ‘청년 김대건 길’ 사업이 그랬듯이 국내의 많은 젊은이, 세계의 젊은이가 성지를 통해 김대건 신부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김대건 신부를 알고 느끼면서 그가 바라봤던 하느님을 찾길 희망한다.
김 의원은 의원연구단체를 통해 은이성지에 국제교류센터를 마련하고, ‘청년 김대건 길’을 루미나리에로 꾸며 유학생들과 젊은이들의 명소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의 인생 전체를 책임져 주지 못하죠. 하지만 신앙의 기틀을 만들어 준다면 인생이라는 장거리 경주에서 힘든 순간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밑바탕은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로 시민을 위해, 교회를 위해 봉사해나가려 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