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성탄 300여 개 강론 모아…참석자들과 질의응답 통해 희망과 은혜 전해
“예수님께서 미소(微小)한 사람과 하나 된 모습으로 오셨기 때문에 우리도 주님의 은혜를 받고 자비를 입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거죠.”
교구 홍보국이 주최한 한민택 신부(바오로·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의 저서 「미소한 그대가 희망」(생활성서사) 북콘서트가 11월 30일 교구청에서 열렸다.
「미소한 그대가 희망」은 한 신부가 썼던 300여 개의 대림·성탄 강론을 각색한 책이다. 한 신부는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노래도 부르는 등 열띤 시간을 이어갔다.
한 신부는 희망에 관한 질문에 “희망은 미래이지만 역설적으로 과거인 추억에서 희망을 본다”며 “다시 한번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희망으로 오늘과 내일을 바라보고 준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림 1주차 ‘겸손을 청하기 위해 먼저 내려놓아야 할 것’에 대한 질문에서 한 신부는 “겸손해져야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도 영적인 교만일 수 있다”며 “아무 조건 없이 누추하고 초라한 우리 모습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무엇을 갖추고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우리를 만나길 바라지 않으신다”고 강조했다.
한 신부는 대림 4주차 질문인 ‘나를 성장시킨 시련의 때’에 대해서도 나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공부했던 유학 시절 며칠간 쓴 논문을 지우고 계속 다시 쓰며 없어진 줄 알았던 나날들이 사실은 하루하루가 쌓아 올려져 있었다”며 “그때가 하느님께서 제일 가까이 계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신부는 북콘서트에서 익히 알려진 노래 실력도 뽐냈다. 표창연 신부(프란치스코·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가 헌정한 시 <미소한 그대가 희망>을 노래로 불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은 한 신부는 내달 발라드 음원을 정식 발매할 예정이라는 깜짝 소식도 전했다. 한 신부는 평소 트로트를 들으며 큰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며 음악에 대한 관심을 밝혔다. 아울러 북콘서트 중 생활성가 가수 고요울 씨는 <깊은 밤을 날아서>, <눈을 들어> 등의 노래로 무대를 장식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