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기념 세미나·감사미사 봉헌…“평신도 그리스도인 사명 수행” 지난 활동 되돌아보며 평가, 향후 전망과 과제 모색
평신도 신학운동을 지향하며 평신도들이 시작한 우리신학연구소(소장 박문수 프란치스코)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1월 30일 기념 세미나 및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지난 30년 활동을 돌아보는 한편 향후 우리신학운동의 전망과 과제를 살폈다.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행사를 마련한 우리신학연구소(이하 우신연)는 ‘우신연의 조사 연구결과를 통해 본 한국천주교회’(박문수 소장), ‘평신도 신학운동 30년, 또 한 번의 30년을 내다본다’(황경훈 바오로 선임연구원), ‘우리신학운동의 전망과 과제-제2의 신동을 꿈꾸며’(이미영 발비나 선임연구원) 등의 발제를 마련하고 질의응답을 통한 나눔 시간을 가졌다.
박문수 소장은 발제에서 우신연이 진행한 조사 연구 결과를 보며 “신생 연구소의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과 교회 안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시작한 조사 연구는 당대 교회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주요 수단 가운데 하나였고, 신학자 사제들이 흔히 결여한 사회과학적 태도를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런 신학과 상호보완적 역할을 통해 한국천주교회사 사료 축적 및 사목 방향과 과제 설정 기능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그동안의 조사 연구 결과를 활용해 현대 한국교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경훈 연구원은 ‘교회개혁으로서 평신도 신학운동’과 ‘전례 개혁과 평신도 사회운동’, ‘평신도 양성과 영성’ 등에 대해 밝히고 “우신연은 개인과 집단이 영적 또는 물리적으로 필요한 공부와 교육을 신자 대중과 함께함으로써 그 희망을 현실의 삶 속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일신우일신’하며 힘써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덧붙여 “이는 성공 여부와 별개로 우신연이 지켜온 ‘평신도 정신’이요 평신도 운동의 골갱이며, 그런 의미에서 지난 30년간 평신도 신학운동은 ‘신자 대중과 함께해온 교육 운동’이었다”고 했다.
이미영 연구원은 “세례 이후 지속적으로 신앙을 공부하는 체계나 이를 돕는 일꾼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평신도 신학운동의 지향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학함을 앞장서며 북돋우는 운동이라면 그 필요성을 계속 설득하고 실제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콘텐츠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아울러 “한국 사회 현실에 맞는 상황신학으로서 우리신학을 탐색하고 그 안에서 우리의 하느님 체험을 쉬운 말로 풀어내며 이를 신앙의 삶으로 확장하는 사회운동으로서의 우리신학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연구소가 지향하는 ‘공동체 운동’으로서 공동의 신학 작업이 이뤄질 방안으로 정기적인 신학의 공론장을 만들어 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냈다.
‘한국교회 평신도 신학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우신연은 교계 제도의 지원 없이 평신도들이 신학을 전공하고 교회 안에서 담대하게 30년 동안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특별히 평신도가 스스로 세운 한국교회 역사를 이어가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충실하게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