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합동분향소 방문, 각 교구·본당 추모미사 봉헌 무안국제공항 내 부스 설치…함께 기도하며 슬픔 달래
지난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교회는 애도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무안국제공항 내 부스를 설치해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유가족을 돌보고 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회장 이봉문 요한 보스코 신부)는 1월 5일 유가족들과 함께 주일미사 세 대를 봉헌했다. 또한 1월 2일부터 커피차 ‘카페까리타스’를 운영하며 음료 봉사를 하고 있다.
현장 봉사 중인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박미옥(미카엘라) 부장은 “힘든 분들께 작게나마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 무안본당(주임 민세영 시몬 신부)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녀들과 함께 부스에서 기도 지향을 받고 묵주와 기도문 등을 나누며 유가족들의 슬픔을 달래고 있다.
주교들도 각 교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참배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수원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및 교구청 사제단과 함께 1월 1일 수원역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및 사제단과 2024년 12월 31일 두류공원 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영혼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도 지난 12월 31일 5·18민주광장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미사를 통해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인천교구는 교구 전 본당에 2024년 12월 31일 미사를 추모 미사로 봉헌해달라고 요청했다. 1월 2일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를 봉헌한 인천교구 모래내본당 주임 이용현(베드로)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라며 “주님께서 돌아가신 분들과 함께 계시리라는 믿음을 갖자”고 전했다.
제주교구는 1월 1일 교구 봉헌·희년 개막 미사에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지향을 더해 봉헌했으며 미사 중 ‘성모 성심 봉헌문’을 통해 영혼들의 안식과 남은 이들의 위로에 대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했다.
의정부교구는 교구 내 전 본당에 공문을 보내 국가애도기간인 1월 4일까지 매일 각 본당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할 것을 권고하고 보편지향기도 예시문을 배포했다.
춘천교구는 교구 내 본당들에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자 세계평화의 날’ 미사 보편지향문을 전달해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는 자비로운 아버지가 돼주시며 유가족과 지인들에게는 위로와 은총을 베풀어 주시길 청한다”고 기도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