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28회 가톨릭 미술상에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황혜원
입력일 2025-01-06 15:26:01 수정일 2025-01-07 13:26:18 발행일 2025-01-12 제 342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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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3일 수상자 발표…시상식 2월 14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
‘젊은 작가상’ 김윤아(회화)·박성환(조각) 작가…공로상 대구 내당성당 설계 오토카르 울, 2024년 복원한 내당본당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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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전경. 주교회의 문화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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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가톨릭 미술상(건축부문) 수상자 마리오 보타(왼쪽)와 한만원 씨. 주교회의 문화위 제공

제28회 가톨릭 미술상에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이 선정됐다. 대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한만원 씨가 수상한다. 

‘젊은 작가상’은 회화 부문 김윤아(로사) 작가의 <회심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길 series 2>와 조각 부문 박성환(다미아노) 작가 <마산 가르멜 수도원의 14처>에게 각각 돌아갔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서상범 티토 주교, 이하 문화위)는 1월 3일 이같은 내용의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병철(베드로) 심사위원장은 “미술상을 수상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은 종교 공간인 동시에 순례자, 방문객, 지역주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종교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쓰임을 확장시켰다”며 “건물 전체는 마리오 보타의 건축적 표현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붉은 벽돌로 구성됐으며, 본체는 반 이상 땅속에 묻혀 주변의 지형과 조화를 이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윤아 작가는 회화를 통해 스테인드글라스의 특징인 색과 빛을 표현하며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특히 단순히 정리된 푸른 선의 드로잉을 기조로 ‘빛으로 표현되는 하느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회화적 표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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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회심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길 series 2> 6처

젊은 작가상 조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성환 작가는 사실적 부조 기법을 통해 예수님의 고통을 절제된 감정과 상징적인 이미지로 십자가의 길을 표현, 묵상의 깊이를 더하는 작품을 완성했다.

또한 이번 ‘공로상’은 대구대교구 내당성당 설계를 맡은 건축가 오토카르 울과 내당성당이 수상했다. 오토카르 울은 1966년 제대를 성당 중앙에 배치하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담아 내당성당을 설계했다. 이후 내당성당은 신자 수 급증에 따라 제대를 한쪽 벽면에 옮기는 등 내부를 완전히 변형해 사용했으나, 최근 내당성당은 복원사업을 추진해 제대를 원래의 위치로 옮기며 성당 내외부를 초기 모습으로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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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복원된 내당성당 전경.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안 심사위원장은 “내당성당은 한국교회의 전례를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이자 하느님 백성에게 전례의 참여 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술상에는 지난해에 비해 3배가 넘는 총 45점의 작품이 응모됐으며, 기존 ‘본상’은 ‘가톨릭 미술상’으로, ‘추천 작품상’은 ‘젊은 작가상’으로, ‘특별상’은 ‘공로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은 오는 2월 1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열리며, 갤러리1898에서 수상작 전시회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