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모여 앉아
Indonesia, 2013.
가장 가난하여 가장 높은 곳에 살아가지만
정결하고 단아한 살림 솜씨가 빛나는 집이다.
하루 일을 마치고 노을이 물든 마당에 모여 앉아
수확한 감자와 갓 볶아내린 향긋한 커피를 마신다.
“아이가 자라서 라당의 농부가 되면 좋겠어요.
밭을 밟고 오르며 농사짓는 건 몸이 좀 힘들 뿐이지만
남을 밟고 오르는 괴로움을 안고 살아갈 수는 없지요.
늘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