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노드 교회 건설, 평신도 양성이 관건이다

박영호
입력일 2025-02-26 08:59:23 수정일 2025-02-26 08:59:23 발행일 2025-03-02 제 343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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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결실을 이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이 시작됐다. 주교회의는 2월 19일 각 교구 시노드 담당 사제와 수도자 및 평신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모임을 열고 한국교회가 시노드 교회를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를 논의했다.

시노드 교회 실현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평신도 양성이 중요하다. 평신도의 시노드적 양성은 본당 사제 양성과 함께 시노드 교회 건설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본당 사제들을 대상으로 한 시노드 양성 모임의 중요성은 이미 강조됐지만 평신도들이 ‘성령 안에서 대화’에 참여하고 시노달리타스적 교회 모습을 체험하는 자리는 부족하다.

사제들과 함께, 평신도들은 일상적으로 시노드 정신을 ‘성령 안에서 대화’와 경청을 통해 체험하고 교회 생활의 근간으로 체득해야 한다. 이러한 참여는 평신도들의 사명감과 책임을 요구하며 이는 교육과 양성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시노드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양성과 삶의 실천은 제도와 구조적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 그 점에서 이번 모임에서 전국 단위 기구 설립을 제안한 것은 적절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 교구와 본당에서도 담당 기구를 설치하거나 혹은 기존 교회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시노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 핵심에는 사목평의회가 있다.

시노드 교회 실현은 우리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하며 단시간에 이룰 목표가 아니기에 조급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교회 생활과 신앙생활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문화적 변화와 함께 가시적 목표 설정과 성과 제시가 필요함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