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외방 선교회 설립 50주년을 축하하며

최용택
입력일 2025-03-05 09:06:42 수정일 2025-03-05 09:06:42 발행일 2025-03-09 제 343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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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교회의 사명인 선교와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설립한 최초의 ‘해외 선교 전문 공동체’인 한국 외방 선교회의 설립 50주년을 축하한다. 한국 외방 선교회는 한국교회의 사정이 녹록지 않았던 1975년, 선교 사제 및 재원 부족 등에 대한 많은 우려를 무릅쓰고 그 시작을 알렸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파된 이래 파리 외방 전교회를 비롯해 외국 선교사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성장한 한국교회가 ‘나누는 교회’로 성장하게 된 첫걸음이었다.

한국 외방 선교회는 외국 선교사들의 복음 선포에 대한 열정, 헌신적인 나눔과 봉사 정신을 이어받으며 세계 복음화를 위해서 노력해 왔다. 선교회는 1981년 파푸아뉴기니에 첫 해외선교사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9개 나라에서 87명의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한국 외방 선교회가 뿌린 해외선교의 씨앗은 설립 초기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교회의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한국인 선교사는 더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우리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해외의 열악한 상황에 놓인 선교지로 시선을 확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아울러 선교 사제와 평신도 선교사 발굴에 큰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선교 사명은 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게 해주었다.

한국 외방 선교회는 50주년 표어를 ‘밖으로 나가라’로 정했다. 전 세계 복음화를 지향하는 선교회 정신과 맞닿아 있다. 한국 외방 선교회가 표어대로 교회의 선교 사명을 재확인하고 기쁘게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가 되길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과 함께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