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장기적 발전 위해 교육 수요 풍부한 서울 거여·마천뉴타운 지역으로 이전 준비…2030년 이후 예상 일부 언론 ‘운영난’ 보도 사실과 달라…입학생 200명대 유지하며 일반고 중 최고 수준 장학금 지원
서울 동성중·고등학교(교장 조영관 에릭 신부)가 학교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교육 수요가 풍부한 서울 거여·마천뉴타운 일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일반고로 전환한 이후 입학생 감소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보편적인 학령인구 감소세를 고려한 선제적 대응이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은 지난 1월 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마천동 중고등학교 용지(약 2만3678㎡)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가톨릭학원은 인구 6만 명, 1만6000가구 규모의 신도시가 들어설 이 지역이 대규모 개발 사업 등으로 교육 수요가 풍부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전 지로 선정했다. 가톨릭계 중·고등학교가 없는 강남(송파구) 지역에 많은 학부모·학생이 입학을 원하는 가톨릭계 ‘선호학교’인 동성중고가 위치하면, 강남 지역 뿐 아니라 서울 전역 신자 학생들의 입학 문턱이 낮아진다는 기대 효과도 있다.
1929년부터 교사(校舍)를 뒀던 서울 종로구 혜화동을 떠나는 이유는 학생수가 줄어드는 종로구에서 학생 모집과 선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2024년 교육연보통계에 따르면, 종로구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019년 중학교 21.1명, 고등학교 24.5명이었으나 2024년 중학교 18.6명, 고등학교 21.5명으로 줄었다.
송파구의 2024년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중학교 24.2명, 고등학교 23.8명이었다. 전국적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이 많다.
한편 최근 여러 언론사의 보도와 달리 동성고등학교는 운영난을 겪고 있지 않으며 선호학교로서의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학교들이 지원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급수 감축을 하는 것과 달리, 학급수도 자사고 시절 학급수(9개) 그대로이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여는 등 감축 없이 운영 중이다.
법인과 동창회에서 제공하는 장학금도 전교생의 25%가 받고 있다. 일반고 중 최고 수준이다. 자율형사립고 마지막 해인 2021년 172명, 일반고로 전환한 2022년 185명이 입학한 이래 올해까지 매년 입학생 수도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본격 교사 이전은 뉴타운 지역 재개발 상황,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203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관 신부는 2월 27일 발표한 ‘동성고 이전 추진 관련 기사에 대한 설명문’을 통해 “본교는 학교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향후 동성고에 입학할 학생들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 이전에 따른 어떠한 어려움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전까지 현재 자리에서 높은 교육의 질을 유지하며 학생들이 성장하고 행복한 명문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