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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의 보루’ 실천하는 서울 가락시장준본당, “예수님 수난에 동참해요”

박효주
입력일 2025-03-18 13:36:45 수정일 2025-03-18 13:36:45 발행일 2025-03-23 제 343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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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맞아 금주, 평일 미사참례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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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서울대교구 가락시장준성당에서 조대현 신부(앞줄 오른쪽 세 번째)와 ‘극기의 보루’ 참여자들이 생수 건배를 하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효주 기자

사순 시기를 맞아 공동체가 함께 금주(禁酒)나 평일 미사참례 등을 주보에 공약하고 실천하는 본당이 있다.

서울대교구 가락시장준본당(주임 조대현 바오로 신부)은 주님 조대현 신부를 비롯한 금주 10명, 오늘의 복음 묵상 3명 등 총 18명이 함께하는 ‘극기의 보루’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금주 실천이 눈에 띈다. 조 신부는 “안 좋았던 습관에 균열을 내다보면 언젠가 정말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번 기회를 마련했다”며 “힘들어도 ‘주님 때문에’라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점병(베드로) 씨는 “실천 비법은 언제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의 시선을 느끼는 것”이라며 “모임에 가서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안 마시는 내 모습을 본 지인들이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본당 사목회 부회장 정백용(안드레아) 씨는 “소문난 애주가였던 나도 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주위 응원도 받기 위해 공약했다”고 전했으며, 김재곤(마르코) 씨는 “직업 특성상 술자리가 많아서 힘들지만 대신 커피나 물을 마시거나 술 생각을 아예 끊어버리며 견딘다”며 “본당 신자들과 함께하니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하루 세 번 아내 안아주기’를 실천하는 주성진(도미니코) 씨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해서 평소에도 가끔 실천해왔는데 매일 행하니 부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뒷담화 안 하기’를 결심한 이억출(체칠리아)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책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제목이 평소 인상 깊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