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화덕 피자 카페 ‘나루터’ 준공에 힘을 보태주세요”

박주현
입력일 2025-03-18 13:37:52 수정일 2025-03-19 16:40:56 발행일 2025-03-23 제 343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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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성심원, 한센인 편견 해소와 지역 공동체 소통·만남 공간으로 조성
올해 4월 개점 목표…4억여 공사비 지원 위한 후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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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 산청성심원 부지 내 경호강가에 지어지고 있는 카페 ‘나루터’ 조감도. 2024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4월 개점을 앞두고 있다. 전체 공사비 약 4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작은형제회 산청성심원 제공

“한센인 어르신과 장애인, 지역 주민, 복지시설, 의료사회협동조합, 청년들이 하나의 마을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소통과 만남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 경호강가에 자리한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산청성심원(원장 엄삼용 알로이시오 수사)이 2024년 12월부터 부지 내에 화덕 피자를 판매하는 카페 ‘나루터’를 짓고 있다. 산청성심원은 올해 4월 카페 개점을 앞두고 전체 공사비(약 4억 원) 마련을 위해 교회 공동체 등의 후원을 청하고 있다.

성심원(한센인 생활시설), 성심인애원(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노인통합지원센터 등 3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산청성심원은 영리 목적이 아니라 한센인 노인들과 중증장애인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카페를 마련하고 있다. 거주 공간 확보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스스로 설 수 있는 일자리도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바리스타, 서빙, 설거지, 청소, 피자 재료 재배 등으로 급여를 받으면 장애를 딛고 떳떳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카페는 마을의 구심점이자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페에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 발길이 몰리면, 마을에 입주한 귀농·귀촌 청년 단체 ‘산청청년모임 잇다’, 마을주치의 사업을 펼치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도 활기를 띠고 다양한 활동에 나설 수 있다. 산청군은 202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38.3%를 차지하는 초고령 지역이다.

지리산 둘레길에 자리할 카페는 탐방객들의 쉼터이자 식사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산청성심원 관계자는 “냉동 제품이 아니라 신선한 도우(반죽)에 산청성심원 식구들이 직접 재배한 재료를 얹어, 공장제 반조리 재료만 쓴 피자와 다른 최고 품질의 화덕 피자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삼용 수사는 “산청성심원 65년의 역사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배척과 소외였다”며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가 차 한잔하러 들른 사람들에게 이곳 카페가 산청성심원을 친숙하게 접하는 곳, 차차 알려지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센인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을 더 좁히는 카페가 준공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1959년 6월 한센인 정착촌으로 시작한 산청성심원에는 현재 한센인 마지막 세대인 68명의 노인(평균 80세), 발달장애·지체·뇌병변 등을 앓는 45명의 중증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산청성심원은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마을공동체를 꿈꾸며 ▲한센인 및 지역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의료복지마을 조성 ▲중증장애인과 청년들의 독립적인 삶과 일자리 창출하는 작업장(직업재활시설) 구축 ▲지역주민 누구나 함께 어울리는 문화여가공간(숲길, 공원, 도서관, 스테이 공간 등)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후원 계좌 농협 301-0170-1362-01 예금주 (재)프란치스꼬회 산청분소
※문의 055-973-6966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