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삶에 대한 사유의 기록…하삼두 화백 ‘옵스꿀따’展

우세민
입력일 2025-04-23 09:50:42 수정일 2025-04-23 09:50:42 발행일 2025-04-27 제 3439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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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까지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쿠바 해외선교사업 기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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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삼두 화백 <첨탑의 색유리>

여백의 미학이 돋보이는 명상그림으로 친숙한 하삼두 화백(스테파노·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자유대학원 외래교수)이 쿠바 해외 선교사업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옵스꿀따’(Obsculta)라는 주제로 경북 칠곡군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내 수도자 쉼터에서 열리고 있는 하 화백의 전시는 5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주제 ‘옵스꿀따’는 ‘들어라’라는 뜻으로,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규칙」 머리말이기도 하다.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로 하루를 여는 하 화백은 거의 매일 작품 활동을 하며 일상과 삶에 대한 사유를 기록해왔다. 신앙으로 열고 신앙으로 만든 작품은 색다른 묵상의 기회를 선사한다.

왜관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는 “‘옵스꿀따’라는 제목은 베네딕토 성인의 영성과 하느님 사랑에 대한 작가의 깊은 신앙 고백을 드러낸다”며 “관람하는 이들에게도 믿음의 울림을 전해 준다”고 말했다.

전시 수익금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진출해 있는 쿠바의 성 베네딕도회 주님공현수도원(원장 장경욱 아론 신부)의 건축과 선교사업 기금으로 쓰인다. 컨테이너에 양철지붕을 얹어 살면서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주님공현수도원은 가끔 청원자들이 찾아오더라도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곤 한다. 수도원 건물이 완공되면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쿠바에 복음의 씨앗을 뿌릴 수 있지만, 건축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시 문의 : 054-971-0722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자 쉼터
※후원 문의 : 054-970-2203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선교총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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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삼두 화백 <스타치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