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레오 14세

[새 교황 레오 14세]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 새 교황 선출 축하 메시지 발표

이형준
입력일 2025-05-09 17:15:24 수정일 2025-05-13 13:13:37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우리 목자이신 교황님이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기도 당부”
Second alt text
레오 14세 교황(당시 수도회 총장)이 2010년 10월 인천교구 화수동성당에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 진출 25주년 미사 후 퇴장하는 모습. 당시 교황은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으로 방한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 제공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지부장 조우형 마태오 신부)가 수도회 출신 레오 14세 교황 선출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수도회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수도회는 5월 9일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2001년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되신 후 12년간 두 차례 총장을 역임하시면서 전세계 아우구스띠노 회원들을 모두 만나셨다”며 “특히 2002년과 2003년, 2005년, 2008년, 2010년 다섯 차례 방한한 당시 총장님은 한국공동체의 일들에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수도회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형제들의 이름을 불러주시는가 하면 형제들의 물음에도 귀 기울이시고 답해주셨다”며 총장 시절의 교황을 직접 만났던 이들의 말을 전했다. 

이어 수도회는 “또한 선교사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신 교황님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잘 받아들이는 분”이라며 “서울 강남의 봉은사를 방문해 스님들과 함께 방바닥에 앉아 차를 마시고 젓가락으로 국수를 드시기도 하셨다”며 한국 방문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수도회는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목자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며 “우리 목자이신 레오 14세 교황님이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를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우리도 기도로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축하 메시지 전문.

하느님께서 새로이 선택하신 우리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교회 역사상 첫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이시며, 첫 번째 미국 출신이시고, 첫 번째 선교사 출신 교황이십니다.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시카고 관구 소속입니다. 페루의 선교사로 20여년을 소임하셨고, 1998년 미국 시카고관구 관구장으로 선출되셨고, 이후 2001년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 되신 후 12년간 두 차례 총장을 역임하시면서 전세계 아우구스띠노 회원들을 모두 만나셨습니다. 

한국은 네 차례 방문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수도회 총장으로 2002년, 2003년, 2005년, 2008년, 2010년 다섯 차례 방한하셨고, 수도회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아 하신 2010년 방문이 마지막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첫 번째 총장 임기 당시 한국 수도회는 총장 직할 소속이었고, 총장님께서는 한국공동체의 일들에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따듯한 미소로 형제들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형제들의 물음에 귀 기울이시고 답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선교사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신 분이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잘 받아들이시는 분이십니다. 한국 방문 중 한국 형제들과 강남 봉은사를 방문해 그곳의 스님들과 함께 방바닥에 앉아 차도 마시고, 젓가락으로 국수를 드실만큼 젓가락 질도 잘 하십니다. 

형제들이 준비한 승용차를 마다하시고 젊은 형제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셨고, 공항에 모셔다 드리면 당신이 직접 당신 짐을 들고 가시는 격식을 따지지 않는 겸손하고 소박하신 분입니다.

총장 소임을 마치신 후 미국으로 돌아가 당신이 소속된 수도회 시카고 관구의 유기서원자들을 담당하는 소임을 하시던 중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페루 치클라요 교구의 교구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이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소임 중 교황으로 선출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우들을 만나는 첫 인사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바란다고 하시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인사를 나눠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악은 그분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과 우리 서로가 손을 잡고 하나되어 두려움 없이 앞으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교황님서는 “저는 성 아우구스띠노의 아들, 곧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회원입니다.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주교이지만, 나아가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그 본향을 향해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향한 축복전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께 특별한 은총을 구하자고 권고하시며 회중들과 함께 성모송을 바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목자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자이신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를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우리도 기도로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공동체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