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성 비오 신부’ 의복·유품…미국서 하반기 전시

박지순
입력일 2025-06-02 17:16:13 수정일 2025-06-02 17:16:13 발행일 2025-06-08 제 3445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국립 비오 신부 센터’· ‘미국 비오 신부 재단’, 오는 10월 순회 전시 공동 주최
Second alt text
오상을 안고 사제 생활을 했던 성 비오 신부가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 성 비오 신부 의복과 유품이 오는 10월 미국에서 순회전시에 들어간다. CNS

[바르토, 펜실베이니아 OSV] 성 비오 신부(1887~1968)가 생전에 입었던 의복과 희귀 유품들이 미국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바르토에 소재한 ‘국립 비오 신부 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Padre Pio)와 코네티컷주 크롬웰에 위치한 ‘미국 비오 신부 재단’(The Padre Pio Foundation of America)은 5월 19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비오 신부 유품들이 미국에서 전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품들은 성 비오 신부가 수도생활을 했던 이탈리아 남단 가르가노 산기슭 산 조반니 로톤도에 있는 카푸친 프란치스코회 수도원 소속 프란체스코 딜레오 신부가 운반을 담당한다. 산 조반니 로톤도 수도원은 성 비오 신부가 수도생활을 했던 곳이다.

성 비오 신부는 선종 전 50년 동안 손과 발, 옆구리에 오상(五傷)을 지니고 살면서 “기도하며 하느님 가까이 머물라”는 단순하고 명확한 가르침을 전했던 사제였다. 성 비오 신부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하루에 15시간 이상 고해성사를 베풀었고,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성 비오 신부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47년부터 신앙적으로 교류했다.

비오 신부의 유물들은 올해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바르토 ‘국립 비오 신부 센터’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는 코네티컷주 미들타운에 있는 성 비오 10세 성당에서 순회 전시에 들어간다. 성 비오 신부가 입던 의복은 이탈리아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유품이다.

‘국립 비오 신부 센터’ 설립자인 베라 칼란드라의 딸인 크리스티나 칼란드라 로커스는 “성 비오 신부의 의복은 단순한 옷이라는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비오 신부의 성소와 겸손함,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헌신을 상징하는 성스런 유물”이라고 말했다. 베라 칼란드라는 비오 신부와 깊이 있는 만남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은 인물이다.

‘미국 비오 신부 재단’ 줄리 피츠 리터 사무총장은 “성 비오 신부의 유품 순회 전시 관람은 신자들에게 무척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며 “성 비오 신부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영성을 깊게 하는 것은 물론 비오 신부의 신앙과 치유, 공감의 유산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