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참된 교회로 나아가는 사랑의 실천, 한국 카리타스 50년

최용택
입력일 2025-06-25 08:32:01 수정일 2025-06-25 08:32:01 발행일 2025-06-29 제 3448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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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참된 교회가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카리타스’라는 말처럼, 지난 50년간 한국 카리타스는 한국 사회와 세계 곳곳의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사랑과 나눔의 길을 걸어왔다.

1975년 ‘인성회’ 설립으로 시작한 한국 카리타스는 가난과 재난, 전쟁과 박해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복음적 사랑을 실천해 왔다. 단순한 원조를 넘어, 연대와 회복을 통해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이끌어온 여정이었다.

이 아름다운 사명의 뒤에는 조용히 손을 내민 수많은 후원자들과 독지가들이 있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신이 받은 것을 다시 나누며, 카리타스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탱해 주었다. 

그 덕분에 ‘받는 교회’로 출발했던 한국 교회는 이제 다른 나라의 아픔까지 품을 수 있는 ‘주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모든 여정은 결국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했다. 절망의 골짜기에서도 사람을 향한 신뢰를 잃지 않았고, 나눔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함께 증명해 왔다.

한국 카리타스의 50년은 단순히 한 기관의 역사가 아니다.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살아냈는지를 보여주는 ‘나눔의 역사’이다. 이제 다음 50년을 향해 나아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 낮은 곳으로, 더 외로운 이들에게 나아가는 용기야말로 참된 교회의 본질이며, 카리타스 정신의 핵심이다.

50년을 함께 걸어온 모든 이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한국 카리타스가 앞으로도 세상의 눈물이 머무는 곳에 가장 먼저 다가서는 사랑의 이름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