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도ㆍ농간 사랑나눔」뿌리 못 내려

입력일 2011-05-27 15:38:12 수정일 2011-05-27 15:38:12 발행일 1983-11-13 제 138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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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방향설정 안돼, 전반적 검토 시급
대부분 1~2년에 끝나
지원도 단편적으로 그쳐
70년대 후반들어 교회의 관심사로 등장해온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와의 사랑나눔이 현재 그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진단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산업화에 편승,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도시집중화 현상으로 도시와 농어촌간의 격차가 날로 심화되고있는 가운데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어온 도ㆍ농교회사이의 공동체적인 유대는 뚜렷한 방향과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채 아직도 제자리걸음만 하고있어 도ㆍ농간의 형제적 사랑나눔은 전반적인 검토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최근 본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70년대 후반 들어 일기 시작한 도ㆍ농교회간의 교류는 80년대를 계기로「자매결연」이라는 형식 등으로 활발히 추진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부분의 경우 1년이나 2년, 길어야 3년정도 까지만 연결되고 있을 뿐 5년 이상 지속적인 나눔을 전개하고 있는 곳은 불과 몇 군데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7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연결되어온 도ㆍ농간의 교류 및 유대는 자매결연을 통해「주일학교 교리지도」ㆍ「친선 체육대회」ㆍ「공동피정」ㆍ「기금전달」ㆍ「노력봉사」등으로 확산, 발전되면서도 당해나 그 다음해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허다해 도ㆍ농교회간의 공동체형성 및 사랑나눔은 새로운 차원에서 연구, 방법이 제시되어야 할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80년대에 들어와서도 일부 대도시본당과 농어촌 본당 및 공소와의 유대는 이어졌으나 거본당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이 같은 교류는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진정한 의미의 나눔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단편적인 지원의 차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를 보완하는 대책도 아울러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교회가 단편적으로 펼쳐온 나눔정신이 헐벗은 구호로 반복되지 않기위해서 또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임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교회의 나눔은 농어촌 교회의 현실과 신자들의 삶의 진실을 함께 느끼고 아파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형성으로 뿌리를 내려야 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