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우리들 차지] 노인께 자리양보하기 싫어 자는척 하는 미운 어른들

최영환ㆍ인천, 송림 4동본당ㆍ국5
입력일 2018-12-10 16:23:11 수정일 2018-12-10 16:23:11 발행일 1991-01-01 제 1736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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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작은 어머니댁에 가려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는 사람이 많아 틈에 끼어서 왔지만 전철역에 들어가니 여름이라서 한적해 보였다.

우리는 표를 끊은 다음 전철 타는 곳으로 갔다. 이윽고 기차가 도착하여 우리는 그 기차에 탔다. 우리가 탈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한 정거장씩 갈 때마다 사람이 늘어났다. 그런데 개봉역에서 사람들이 약속을 한 듯 서있는 사람들이 거의 다 내리고 어느 할아버지 한 분이 무거운 짐을 많이 들고 들어 오셨다.

그러자 멀쩡했던 사람들이 모두 자는 척을 하거나 신문으로 얼굴을 가렸다.

나는 그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들은 왜 자는 척을 하거나 신문으로 얼굴을 가릴까요?”

하고 생각하니 그 영문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들은 바로 할아버지께 양보를 하기 싫어서 자는척하고 신문으로 얼굴을 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이 사람들아, 그까짓 양보 한번 하기 싫어서 그렇게 자는척하고 신문을 보는 척 하느냐?”

최영환ㆍ인천, 송림 4동본당ㆍ국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