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수 주현미씨 두 자녀와 함께 세례

김유진 기자
입력일 2011-01-10 12:00:00 수정일 2011-01-10 12:00:00 발행일 2000-03-12 제 219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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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씨가 대모
“저 세례받았어요 소화 데레사예요”
「비내리는 영동교」「신사동 그사람」의 가수 주현미씨가 지난해 12월 「소화 데레사」라는 세례명을 갖게 됐다. 개신교 신자이던 그는 투병 중이던 동생의 대세 이후 영세할 것을 결심하고 98년 12월부터 1년간 통신교리를 받아왔다고. 영세식에는 주씨의 두 아이인 준혁(9·라파엘)이와 수연(7·에스델)이도 함께 해 기쁨을 더했다.

『세례받기 전부터 집 근처의 작은 시골성당에 다녔어요. 성당에 나가면 연예인으로 주목받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똑같은 자녀로 지낼 수 있어 편안하고 평화롭죠. 가수 주현미가 아닌 이웃에 사는 신자 주현미로 봐 주시는 본당 신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영세 이후에도 혼자서 꾸준히 교리공부를 해 왔다는 그녀는 요즘 잠들기 전 항상 성서를 읽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아니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성서구절이 가슴에 남는다는 주씨. 윗사람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사회 통념을 깨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평상시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묵주를 주머니, 가방마다 넣어 놓고 지방공연 중 오가는 차안에서 틈날 때마다 기도하는 그녀지만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님의 기도를 대신해 바치지만 일주일에 단 한번이라도 성당을 찾고 싶은 열정에 안타깝고 섭섭한 마음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주씨의 대모는 가수 인순이(세실리아)씨. 같은 길을 걷는 대모는 자상한 엄마, 다정한 누이 같이 예수님, 성모님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고, 녹화도중 먹을 것 챙겨주는 꼼꼼함으로 그녀를 보살펴준다.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상업성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바쁜 일정상 봉사활동하기가 아직 버겁지만 기도 안에서 살다가 간 소화데레사 성녀처럼 늘 기도하면서 살고 싶다는 주씨. 그 누구보다 신앙생활에 열심인 그녀가 요즈음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기도하라』는 말이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