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일 모나코 왕궁 내 경당에서는 지난해 9월 사망한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왕비의 추도 미사가 집전됐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레이니에 공은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앉아 있었고, 미사를 집전한 패트릭 페이튼 신부는 생전에 신부를 도와준 왕비의 신앙심을 강론을 통해 설명했다.
페이톤 신부는「깐느」영화제에 가정로사리오 운동과 가족 극장 협회 대표로 참석하면서 그레이스 켈리 왕비를 기억하고 모나코를 방문, 추도 미사를 봉헌하고 왕비의 묘소를 찾아갈 것을 희망한다고 레이니에 공에게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레이니에 공은 이러한 페이튼 신부의 희망을 받아들여 이 같은 추도 미사가 집전된 것이다.
미국의 영화배우였던 그레이스 켈리 왕비는 지난해 9월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생전에 페이톤 신부가 제작한 영화 두 편에 출연했었다.
미사 전날 여러 시간 기도하면서 준비한 강론을 통해, 페이튼 신부는『친구를 잃어 마음이 쓸쓸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레이스 켈리 왕비가 그리스도와 성모님으로 부터 환영을 받을 것을 생각하면 질투가 난다』고 왕비의 돈독한 신앙심을 표현했다.
그레이스 켈리 왕비가 출연한 영화는 모두 1시간30분짜리로 왕비는 해설자와 안내자로 출연했다.
이중 한편은 예수의 탄생에 관한 것이었고 다른 한편은 예수의 수난에 대한 영화였다.
「바티깐」에서 촬영된 이 영화중「탄생」은 지난해 성탄절에 처음 상영됐고 수난에 관한 영화는 올해 성주간에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탄생」의 경우 성탄절에 미국 내 2백50개 방송국ㆍTV전파를 탔으며 8개국에서 상영됐다.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비는 이외에도 지난 81년 그리스도의 부활을 다룬「최대의 기적」에도 해설자로 출연한바 있다.
『그레이스 켈리 왕비에게 감사하기 위해 왕비가 살아 있을 동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밝힌 페이튼 신부는 성탄절 때 영화를 방영함으로써 태국과 아프리카에서도 상영을 희망한다고 신청해 오고 있다고 덧붙이면서『왕비는 이 영화들이 이 세상 끝까지 상영되고 다음 세기에까지 전해지도록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왕비의 도움에 깊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