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환으로 雨石(우석)장학회 설립
【서울】 30여 년간 한결같이 한국 미술계에 이바지하였고 미술대학 창설 당시부터 초대학장으로 오늘날까지 활약한 바 있는 <루수> 장발(張勃) 선생의 회갑연이 지난 4월10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성대히 열렸다는 것은 기보한 바 있거니와 동 회갑을 뜻있게 하기 위해서 또한 역경에서 헤매이며 후진영재(後進英才)들을 육성하려는 뜻에서 우석장학회 설립(雨石奬學會)을 추진중에 있다 한다.
사실상 문학계나 과학계엔 벌써부터 장학회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미술계만은 장학회가 설치되지 않았었다. 우석회갑기념사업회(雨石回甲記念事業會)에서는 동 장학회의 기금(基金)을 마련하는 첫 방법으로서 미술계의 교수, 문하생(門下生), 중견인사들의 작품을 출품할 것을 추진한 바 모두 열성적으로 나섰으므로 뜻밖에 일이 순조롭게 되어 동양화(東洋畵)가 28점, 서양화(西洋畵)가 45점, 조각(彫刻)이 16점, 공예(工藝)가 12점, 사진(寫眞)이 6점 도합 1백7점이 출품되었고 동 전시회는 2일간을 더 연장하여 4월18일까지 전시되었었다. 이와같은 희망적인 사업에 일반사회 인사들이 장학회 설치운동 취지를 이해하여 많이 후원하여 주었다고 한다. 동 장학회는 1천만환 기금을 준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목표 금액의 80%는 도달하였다 한다. 그리고 그날 회갑연에 들어온 축하금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전부 장학회에 희사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