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 회의 성명 발표 “피해자들 상처 치유 기원”
[외신종합]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가속회되는 가운데 레바논의 종교 지도자들이 10월 16일 마로니트 가톨릭교회의 브케르케 총대교구에 모여 종교인들의 일치를 호소했다.
레바논 마로니트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베카라 부트로스 라이 브케르케 총대주교가 주관한 이번 종교 지도자 회의는 레바논에 대한 ‘야만적이고 잔혹한 공격’에 직면해 레바논 종교인들의 일치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기관지인 피데스지에 의하면 라이 총대주교는 레바논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 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레바논을 ‘상처 입은 고국’이고 그 “상처가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 총대주교는 특히 참가 지도자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각자 자신들의 ‘영적, 도덕적, 국가적 책임’을 받아들이라고 요청했다.
이날 모임에는 그리스 정교회 요한나 야지기 안티오키아 총대주교를 비롯해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개신교 등 레바논의 거의 모든 종교와 종단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레바논 주재 교황 대사인 파올로 보르지아 대주교도 함께 참석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모임 후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국제조약들, 특히 유엔 인권헌장, 유엔과 안보리 결의안 등을 모두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병원, 사원, 교회 등을 포함해 가자지구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며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들은 “전능하신 하느님께 하루속히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했다.
성명은 특히 유엔 안보리가 즉각 정전을 위해 개입하고 레바논 전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학살 행위가 종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아랍권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전쟁 복구와 피해 회복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