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 맞아 인문학·공학 등 전문가 참여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신학, 인문학, 공학, 과학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의 강의로 살피는 ‘녹색 성당 아카데미’가 10월 30일 교구청 지하강의실에서 시작됐다.
녹색 성당 아카데미는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준비된 강의로,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가 주최하고 (사)한국기후환경원(원장 전의찬 스테파노)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기획한 강의다. 강의는 특별히 「찬미받으소서」의 서문과 제1장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를 각 내용에 관련된 전문가를 통해 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특별히 「찬미받으소서」가 지적하는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이 한국 사회 안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살피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강의는 총 6회에 걸쳐 ▲1~16항 서문-송영민 신부(아우구스티노·주교회의 사무국장) ▲20~22항 오염, 쓰레기, 버리는 문화-홍수열 소장(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27~31항 물의 문제-황순진 교수(요셉·건국대 환경보건학과) ▲32~42항 생물다양성의 감소-조도순 원장(스테파노·국립생태원) ▲23~26항 공공재인 기후-전의찬 교수(스테파노·세종대 기후에너지융합학과) ▲43~61항 환경문제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불평등 문제-이주희 교수(베로니카·세종대 기후에너지융합학과) 등의 강의가 마련됐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교구청 지하강의실에서 진행된다.
10월 30일 강의에는 이주희 교수가 ‘환경문제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불평등 문제’에 관해 다뤘다. 이 교수는 인권문제로서의 환경문제와 환경주의가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에 관해 살피고, 지속가능성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지속가능성인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에 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환경정의는 환경문제가 환경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계층, 혹은 특정 생명체에게 해를 끼치는 지도 염두에 둔다”면서 “환경문제도 복잡한데, 사회정의 역시 복잡해 환경문제에 정의를 결부시켜서 추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의 환경주의가 충분한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기석 신부는 “「찬미받으소서」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행동할 때 이 행동이 우리에게 허락된 것인지 식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면서 “녹색 성당 아카데미에서 여러 전문가가 각자 전문 분야의 입장에서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또 하느님께서 이분들을 통해 일깨워주시려는 것들을 찾아낸다면 훌륭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